습관·태도

말할 타이밍을 자꾸 놓쳐요..

히히히히

2025.06.16.

53
0
4

회의나 발표 시간에 꼭 한 번씩은 하고 싶은 말이 떠올라요. 분명 내 머릿속에서는 정리도 잘 되어 있는데, 막상 손을 들려 하면 망설이게 돼요.
이 얘기 해도 되나? 괜히 분위기 깨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면서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게 돼요.
그러고 나면 꼭 누가 나랑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요. 그럼 속으로 아, 내가 먼저 말할 걸 하면서 후회해요.
혼자 마음속에서 백 번쯤 리허설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을 놓친 거죠.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요. 아예 입을 닫게 되는 것 같아요.
조용한 사람으로 남는 게 싫은데, 말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안녕하세요.

공적인 자리에서 의견을 내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말씀주신 것 같네요.
머릿 속에서는 말이 잘 정리돼 있는데도 입을 떼려는 순간 망설이게 되신다고요.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누구나 속상한 마음이 들고 자신감이 떨어지지요.

사실 근쓴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타인 앞에서 의견을 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집단주의 문화가 있어 다수와 다르거나, 눈에 띄거나, 분위기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조심스럽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글쓴님도 자신의 의견을 그냥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언제든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단, 내가 꼭 '맞는 의견',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의견'을 내여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대화는 완벽하게 그 흐름에 맞추는 기술이 아니라, 흐름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약간의 흐름을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그 말이 의미가 없거나 '틀린' 게 아닌데도 내 안의 엄격한 기준이 말하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좋은 사람이고 싶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지길 원하는 바람에서 올 수 있습니다. 갈등을 만들거나, 괜히 나서서 눈총을 받고 싶지 않은 마음 말이죠. 하지만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서 나오는 태도가 오히려 글쓴님을 너무 조심스러운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글쓴님의 생각을 모르게 만들어 친해질 기회를 놓치기도 하죠.

이러한 불안을 다루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작은 성공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말이 아니면 꺼내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내 기준에서 60점만 넘으면 무조건 말하자 라는 규칙을 정해보세요. 회의는 정답이 아닌 의견을 공유하능 자리니까요.

처음에는 말을 길게 이어나가는 게 어려울 수 있는데요. 발언을 길게 이어나가기 보단 핵심 문장만 한두문장만을 말하거나,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덧붙이는 말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말씀하신 어려움을 보니, 글쓴님은 분명 하고싶은 말이 있고 그 말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상황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자원이 있으신 것 같아요.
서툴더라도 한문장부터, 한번의 용기부터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다른 동기들도 글쓴님의 생각과 목소리를 궁금해할 거예요.

만약 시작이 어렵다면, 심리상담 전문가와 연습을 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글쓴님의 생각이 들리는 목소리가 되길 응원합니다.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