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같이 있는 건 좋은데,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어요

물빛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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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만나는 거 좋아해요. 친구들이랑 어울릴 때는 웃기도 많이 웃고, 분위기도 잘 맞추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집에 오자마자 기운이 쭉 빠져요. 말 한마디 하기 싫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요. 친구들 사이에선 늘 활발한 이미지로 보이다 보니, ‘혼자 있고 싶다’는 말 한마디 꺼내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혹시 오해할까 봐요. 그냥 아무 일 없고, 누가 싫어서가 아니라, 나한테 조용한 시간이 필요한 건데.. 그걸 이해받기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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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과 만나면 활발하고 사교적이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할 때가 있죠.
이런 감정은 이상하지도 이중적이지도 않습니다. 글쓴님은 타인과의 관계도, 나와의 시간을 갖는 것도 모두 소중한 분인 것 같습니다.

흔히 외향적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나 외향적일 것 같고, 내향적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나 내향적일 것이라고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어느 한쪽에만 속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그게 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친구들이 이해해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글쓴님 스스로가 자신의 여러 욕구를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아, 나는 친구들과 재밌게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동시에 나 혼자만의 조용하고 소소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말이죠.
이렇게 스스로가 이해되고 인정할 수 있게 되면,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조금 지치는 날은 약속을 거절할수도 있게 될 거예요.

글쓴님은 스스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도 미안해하지 말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도 괜찮습니다.
너무 애쓰지 말고 글쓴님만의 속도대로 천천히 걸어가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