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날에 고양이가 도망가려고 하다가 아빠 손을 긁어서 아빠가 화나서 고양이를 때리려고 했어요. 그걸 제가 고양이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막았거든요. 근데 아빠가 방 문을 차면서 고양이를 반 죽여서 버려버릴 거다. 오늘만이 날이 아니다. 이런 협박을 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 아빠가 제가 학교 다녀오는 사이에 고양이를 버렸어요. 처음엔 자기가 안 그랬다고 발뺌하더니 결국 제가 계속해서 물으니까 버렸다고 그랬어요. 아직 아기 고양이고 추위도 많이 타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고양이 찾으려고 밖에 돌아다니면서도 만약 찾는다고 해도 아빠가 다시 때리려고 할텐데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어요. 결국 지쳐서 집에 돌아왔는데 동생이 침대 밑에서 저희 고양이 털 한 움큼을 저한테 보여줬어요. 아빠가 저 없는 사이에 고양이를 때렸었던 것 같아요. 제가 고양이를 다시 찾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우는 것밖에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무능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Please님 안녕하세요.
고양이를 아끼는 마음이 저에게까지 전해집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고양이를 아빠가 내다 버렸다니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고양이를 다시 데려오면 하면서도, 데려오면 아빠가 또 폭력을 쓸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Please님이 아니더라도 그 상황이라면 누구나 막막하고 무력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아빠도 고양이도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겠죠.
사랑했던 고양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몰라 슬프기도 하고, 아버지로 인해 두렵기도 할 것 같고요. 또 내가 더 잘 막았어야 했는데, 왜 아무것도 못 했지 하고 자책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폭력 앞에서는 누구라도 두려움을 느낄 수 있어요.
Please님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요, 잠깐이었더라도 고양이는 Please님과 함께라 정말 행복했을 거예요.
아빠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절대로 나의 잘못이 아니며, 나는 고양이를 아빠로부터 감싸안은 용기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Please님은 충분히 최선을 다 했습니다. 혼자서 책임을 짊어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언제든 마음이 힘들 땐 마음하나를 다시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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