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학생이여서 학교에서 맨날 만나고 같이 지내는 애가 있는데 걔가 저를 유독 챙겨주고 저를 좋아하는 애인데 걔가 저를 사랑 느낌으로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냥 저를 좋아해서 걔가 저한테 스킨쉽을 많이하고 챙겨주고 저를 빤히 쳐다보는 행동들을 하는데 저는 그게 너무 불편하고 짜증나요. 가끔씩 그만하라고 하면 걔가 울고 아니면 자기를 싫어한다고 하면서 울고 그런식이라 그게 너무 싫고 답답하고 억울해요. 저는 걔한테 스킨쉽을 하고싶지 않고 받고싶지 않은데 계속 하고 받아달라 하니깐 불편해요. 그리고 저는 하고싶은 대상이 따로 있고 받고싶은 대상도 따로 있는데 걔가 그걸 계속 방해하고 소리지르고 저랑 친한 다른 친구들을 때려서 너무 눈치 보이고 미안해요... 오늘도 걔가 저를 빤히 보길래 제가 왜 계속 보냐고 짜증난다고 말했는데 걔가 울었어요. 신경 안쓰는척해도 그게 너무 자주 있는 일이라... 계속 신경 쓰여서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요. 가끔씩 걔가 그런짓하면 하지말라 그런 얘기를 하면 걔가 속상해하고 그리고 걔를 보면 계속 우울하게 있어보이고 얘가 불안정해보여요. 그래서 걔랑 손절하기에는 또 걔가 착하고 똑똑하고 그런것도 있는데 친구들이 불편할것같아서 너무 신경 쓰여서 못하겠어요. 근데 사실상 제일 큰 이유가 걔랑 손절하면 걔가 불안정하니깐 사라질것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서 더욱 못하겠어요. 친구들한테 말하기에는 못 믿는 친구도 있고 말해도 너무 어두운 얘기여서 간단하게만 하고 그냥 괜찮은 척 하고 끝내요. 부모님한테는 말해봤는데 너무 그런 얘기여서 또 괜찮은 척 했어요. 위클래스에 가기에는 그 내용이 부모님에게 전달될것같아서 싫어요. 그리고 지금 시험 기간이라... 그리고 제가 상담을 받게된다면 수업시간에 빠지는거라 가면 친구들이 어디 갔다왔냐고 물어볼거고... 그리고 제가 어디 가면 다 같이 가니깐 그 사실을 들키기가 싫어요. 괜한 고민인것같고 무시할수 있는 고민인데 제가 너무 마음에 담고있는것같아서 제가 너무 한심하게 보여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집중도 안되고 가슴이 답답한것같고 스트레스도 자꾸 받아서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제가 스트레스를 안받을수가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잇츠미님.
갖고 있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할지 답답한 마음이었을 텐데, 이곳에 이렇게 글로 잘 남겨두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친구가 나에게 하는 행동들이나 말들이 나를 많이 불편하게 하는 상황인 것 같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몰라서 더욱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요.
글을 읽어보니, 잇츠미님은 그 친구와의 관계에서 짜증나고 불편한 상황들을 피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도해본 것 같아요.
그 사람한테 직접 말해보기도 하고, 또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버텨오고 노력해오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아마도, 이러한 상황에서 그래도 잘 대처하고 싶고, 다른 친구들이나 그 사람이 받게 될 영향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느라 더욱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예상이 되어요.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나 자신과 또 주변 소중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일상 생활을 하고 또 좋은 관계들을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얘기하신 그 사람이 나의 노력이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말이나 행동을 바꾸거나 멈추지 않아서 지금 곤란한 상황이실 것 같아요.
사실,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아니면 나에 대해 갖는 생각이나 느끼는 감정을 바꾸는 것은 내가 조절하지 못하는 부분일 때가 많아요.
물론, 내가 나의 의견이나 생각을 얘기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거나 나를 지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내가 다 조절하거나 만들어 낼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내가 다 조절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분명 내가 조절하고 내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일들도 있습니다.
고민해본 방법 중 하나인 위클래스에 가보는 것 또한 그 중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어요. 당장에 그 친구의 행동들을 멈출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나의 마음을 상담 선생님이랑 같이 살펴보고 내가 스스로를 다독여줄 수 있는 힘도 좀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거예요.
아니면, 그 친구가 하는 행동들 중 내가 유독 힘들고 짜증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공통적인 상황이 있다면 그 상황을 미리 막거나 피하는 방법을 써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단 둘만 있는 상황이나 수업시간 처럼 다른 무언가에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유독 그런 행동들이 나타난다고 하면, 둘이서 있는 대신 다른 활동을 하거나 내가 그 사람을 신경쓰는 것보다 좀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그 사람과 충돌이 없는 시간들에 내가 나의 마음을 돌보아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 또한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일이에요.
지금처럼 이곳에 와서 나의 어려움을 털어놓아도 되고, 내가 믿을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풀 수도 있어요.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한다거나 산책하기나 샤워하기 등 스스로 기분 좋아질만한 일을 하는 것도 좋아요.
중요한 것은, 지금 나 자신이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을 겪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힘들 수 있다고 이해해주고, 그럼에도 잘 해나가고 있음을 격려해주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글을 쓰시기까지 혼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고, 또 많은 노력도 해보셨을 것 같아요.
내가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에 그것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지치게 하는지 공감도 들어요.
만약 이 시간을 혼자서 견디기 어려우면, 꼭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지나보내기를 추천해요. 모든 어려움이 그렇듯, 이 일 역시 나의 혼자 힘으로만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잇츠미님이 지금보다 더 즐겁고 만족스러운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들을 가지며 지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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