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2 학원비

라떼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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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구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부모님께서는 돈을 못 버시는 편도 아니시고 학원을 여기서 더 보내도 문제 없는 맞벌이 가정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학학원에서 제가 출석이 불안정하고 지각을 자주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더 이상 학원비를 지원을 안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모님은 평소에도 관심이 없으시셔서 이제서야 출결 등을 알게되셨습니다. 제가 학원비를 벌수도 없는 상황이고 설득해보려고 시도도 여러번 해보았지만 제가 바뀌지 않을것이라고 단정지으시면서 학원비를 끊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화가 나시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기말고사도 얼마 안 남았는데 아무런 상의 또는 경고 없이 오늘까지만 다니라고 하십니다. 성적은 제가 받는 것이고 미래에 성적이 도움이 되는것은 저에게 해당되는 것인데, 돈이 부족한것도 아니고 더 이상 학원을 안 보내겠다는 것은 학구열이 높은 이곳에선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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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라떼 님,
부모님 말씀에 너무 상처받으셨겠어요. 갑작스럽게 학원비를 끊겠다는 말까지 들으니 많이 막막하고 불안하실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 상황이 라떼 님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라떼님 스스로도 알고 계시겠지만 출결 문제는 분명 개선이 필요해요. 그렇지만 부모님이 평소에 관심을 없는 듯 하다가 갑자기 화를 크게 내셨다면 라떼님은 크게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우선 부모님께 “학원을 계속 다니게 해달라”는 요구보다, 지금 본인의 솔직한 마음과 불안감을 차분하게 전해보는 게 좋아요.
예를 들면, “저도 지각한 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갑자기 끊긴다고 하니 너무 불안해서 공부가 더 안 될 것 같아요. 기말까지는 기회를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또 부모님 입장에서는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잘 다니고 있는 줄 알았는데 출석이 불안정하고 지각이 자주 있었다는 데에서 "노력하지 않는다", 또는 "믿어왔는데 실망스럽다"고 느끼셨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변할 의지가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가 큽니다.

예를 들어서 스스로 지각을 줄이기 위한 계획, 공부 시간표, 학원 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보완 계획 같은 거요.
이런 걸 간단히 만들어 보여준다면 부모님도 마음이 누그러지실 수 있어요.

나눠주신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라떼 님의 미래는 학원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마치 사형선고처럼 느껴질 만큼 지금 많이 불안해도, 이건 “끝”이 아니라 “조정이 필요한 시기”일 뿐이니까요.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숨 한번 고르고 다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라떼님이 지나간 일에서 스스로 고칠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앞으로는 잘 해내고 싶어 한다는 마음은 분명 부모님께도 전달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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