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여자친구와 전화를 하던 도중 여자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요새 너무 바쁘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어디에 더 시간을 쏟고 싶은지 모르겠다고요. 여기서 제 여자친구가 하고 싶은 일은 연애, 해야만 하는 일은 정말 바쁜 학업과 대외활동이였죠. 여자친구의 입장은 이러했습니다.
1. 지금 연애를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2. 연애가 내가 꿈 꿨던 것과는 다르다
3. 바쁜 상황에서 연락이 의무적인 것으로 변한 것 같다
4. 근데 저만큼 얘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놓치고 싶지 않다
5. 내 자신이 연애를 끝내고 싶은건지 계속하고 싶은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저는 연애를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니, 네가 결정이 되면 얘기를 해달라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그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곤 서로 잘자라고 하고 대화를 끝냈습니다. 이제 오전 11시에 다 넘어가는데 아직 헤어진건 아니니 평소처럼 연락을 해야할까요? 아직 여자친구 측에서는 잘자라는 인사 이후 연락이 없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고요님.
마음속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할지 말지 고민을 적어주셨지만, 그때 고요 님의 마음은 어땠을지 헤아리게 되네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어땠을까요? 갑작스럽게 “연애가 맞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라도 불안하고, 하루 종일 마음이 둥둥 떠 있는 느낌이 들 수 있지요. 그럼에도 “결정되면 말해줘, 나는 기다릴게”라고 말한 걸 보면 고요님이 정말 배려심 깊고 침착한 분이라는 게 잘 보여요.
다만, 그렇다고 연락을 완전히 끊고 기다리는 건 오히려 고요님 마음이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요. 그리고 여자친구 입장에서도 “연락이 없어지네?” 하고 더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죠.
그래서 중요한 건 무게를 주지 않는 ‘가벼운 안부 인사’ 정도의 연락이에요.
예를 들면 이런 정도면 충분할 수 있어요.
“오늘 하루도 많이 바쁘지?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생각할 시간 편하게 가져. 나는 네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이 메시지는, 상대에게 연락 압박을 주지 않고, 고요님의 마음도 지나치게 불안하지 않게 하고, 그리고 관계의 끈은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 정도 톤의 짧은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면, 이후에는 여자친구가 먼저 이야기할 때까지 조금 기다리는 것이 좋아요.
지금은 서로의 감정이 아니라 여유와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를 밀어붙이거나 아예 멀어지는 것보다는 이전보다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관계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지금의 혼란은 관계가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서로의 리듬을 다시 맞추기 위한 과정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주시면 좋겠네요.
고민이 또 생기면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고요 님의 건강한 관계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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