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버지께 큰 죄를 진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전 이제 어찌해야할까요?

CheonSeol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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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을 다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인해 시골에 내려와 농업을 하고있는 시골 청년입니다. 사실 저는 어린나이에부터 농업을 한다는것이 제 기준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아버지께서는 농업을 하지 않으면 저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겠다고 강압적인 태도로 이야기 하셔서 어쩔 수 없이 23년도쯤에 농사일을 하기위해 시골로 들어왔습니다. 농업일이 처음이고 서툴다보니 아버지께 많이 혼났고 이유없이 혼나기도 하고 아버지와 서로 마음도 잘 맞지 않아 매일같이 삐걱거렸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성격이 워낙 거칠고 강압적이고 살짝은 다혈질적인 모습도 있어서 제 기준에서는 너무 적응하기 힘들었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어요. 이런 대우를 받고 살고 싶지 않았고, 그냥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일을 하며 제 생각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제 또래 친구들은 직장에서 일하고 하지만 저는 가족들과 일하고 마음만큼은 어느정도 편했거든요, 그리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농업일이 결코 안좋은 직업이 아님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도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아버지에게 매일같이 욕먹는 삶이 싫었고 저도 나름대로 농업일에 열심히 하기위해 체력도 기르고, 인터넷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아버지께 조금은 인정을 받아가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께서는 워낙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는분이라 저에게 잘 하고 있다 라고 이야기는 안하시지만 어머니께 전해 들었을때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가 저를 믿고 계시기때문에 1년의 농업 수익을 저에게 일부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에 예금을 해서 나중에 제 명의로 된 농지가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요. 저는 살면서 그렇게 큰 돈을 처음 만져보았고 받아보았습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저는 제 통장에 1억이라는 큰 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은행 예금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며 그 돈을 잘 가지고 있었더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을텐데 제가 뭐에 홀렸는지 미쳐서는 은행 예금으로 이자를 받는것보다 투자를 해보는게 더욱 수익도 잘 나고 할 것 같아 저는 나름대로 저 혼자 투자 공부를 해서 투자를 했습니다만 그 투자가 쫄딱 망해버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절 믿고 주신 1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큰 돈을 송두리째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일 이후, 저는 집에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아버지와 대화 하기가 쉽지 않고, 얼굴을 마주보기도 쉽지 않았어요. 너무 죄송하고 죄책감 때문에 그냥 차라리 모든걸 내려두고 죽는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죽는다는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 상황이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애초에 그런짓을 안했더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겠죠. 그리고 점점 옥죄여 옵니다. 얼마 후 제 명의로 된 농지를 구매하려고 아버지께서 계획을 잡으신 것 같고 제가 모아둔 돈으로 농지를 구매하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아버지께 돈은 잘 있다고 매일 같이 거짓말을 하며 그 상황을 모면만 했고 해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전 이제 끝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들고 밤에 잠도 못자겠고 불안해서 무언가 잡히질 않네요. 전 이제 어찌해야할까요? 아버지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혼나는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평소 아버지의 행동과 언행, 그리고 성격을 알고있기때문에 도무지 이 사실을 실토 할수가 없습니다. 만일 실토 하고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하고싶지만 그 이후의 일이 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일을 말씀드리고 나서 아버지와 같이 일하고, 밥을먹고, 같은집에 살 수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전 정말 바보같고 어리석은 사람인 것 같아요. 인생을 살면서 학교에 다니면서도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단 한번도 부모님의 속을 썩여본 적 없습니다. 나름대로 전 효자라고 생각하고 살았고 주변에서도 효자라고 칭찬하기 일색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순간에, 제 욕심 하나 때문에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네요.. 전 이제 어찌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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