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태도

다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건가요

진서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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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교 다니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왜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걸까요.

저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하나도 없습니다. 중고등학교도 수동적으로 다니고, 공부도 어찌저찌해서 그냥저냥한 대학교/과를 들어왔고, 지금은 대학교 다니며 하는 일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대학생이면 사람들과 어울려서 놀거나, 다양한 일을 해보거나, 공부를 열심히 해보거나, 뭐라도 해봤어야 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더라고요. 특별히 흥미가 있었던 전공이 아니다 보니 공부는 놓아버린지 오래입니다. 수습하기도 힘들 것 같고요. 남는 시간에 알바도 하고 소소한 취미로 몇가지 배워보기도 했지만 결국 하나도 도움되지 않는 정말 개인적인 시간만 보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의 시간은 누워서 핸드폰 보는 시간으로 보냈어요. 요즘 저의 루틴을 생각해 보면 학교 가고, 먹으러 다니고, 밤 새우면서 핸드폰 하고, 피곤한 몸 이끌고 학교가고,,,의 반복인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하고 싶은 일도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짝이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러지 못한 것 같네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멋있기도 부럽기도 합니다. 일 평생 꿈이 있어봤던 적이 없는 저한테는 신기한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꿈이 없던 이유는 저의 성향이 가장 큰 영향이 있겠지만 환경도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말하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 부모님 아래에서 중산층으로 자란 저의 주변 사람들은 다 비슷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은 안정적인 일을 해왔던 만큼 저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은연중에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학창시절 다른 경로의 길을 말했을 때는 강경히 반대하셨고 사회적으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을 직접적으로는 아니어도 무의식적으로 주입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머릿속으로는 다른 미래를 생각해보기도 했으나 금방 마음을 접기도 했습니다.

곧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대인데 사실 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저의 학과의 특성상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이나 대기업 취직을 희망하는데, 저는 그럴만한 스펙도 성적도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때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요즘에는 다 포기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물론 대기업에 들어가서 돈 많이 벌고 풍족한 생활을 하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평생 아르바이트만으로는 살 수 없으니 직업을 가져야 할 것 같긴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이런 쓰레기 같은 마인드로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이런 생활을 너무 오래해왔다보니 우울한 것도 무기력한 것도 아닌 살고 싶은 것도 죽고 싶은 것도 아닌 나도 뭔지 모르는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 안정적이어서 그런걸까요? 모든 지원을 다 끊고 독립이라고 해야하는 걸까요? 취업 시장에서 마냥 어린나이가 아니다보니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다들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머리에서 생각나는 말을 적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지게 됐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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